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며 이틀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다만 9일 북한 건국절을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분위기라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준(Fed)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어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화는 여타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말사이 북한이 추가도발에 나선다면 글로벌 달러 약세에 편승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5/112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9.4원) 보다 1.4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47포인트(0.11%) 하락한 2343.7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5억43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다만 위안화가 1% 넘게 하락하는 등 여타 통화들이 달러약세를 크게 반영한데 반해 원·달러는 겨우 2원 가량 떨어지는데 그쳤다. 9일 북한 건국절을 앞두고 ICBM 발사 등 추가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말 사이 북한에서 특별한 위협요인이 없다면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만 추가 도발이 있다면 원·달러는 글로벌 통화 흐름과 상관없이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고 엔화도 108엔을 뚫는 등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화하는 모습이었다. 원화도 이에 연동하는 모습이었지만 북한 9·9절을 앞둔 경계감에 다른 통화에 비해 많이 하락하진 못했다”며 “다음주 BOE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ECB회의도 지나가면서 오히려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에 연동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8엔 하락한 107.75엔에, 유로·달러는 0.0055달러 상승한 1.205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