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하락했다. 전일 북한 핵실험에 따라 10원 넘게 급등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북핵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이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다. 다만 장중 북한 ICBM급 미사일이 서쪽으로 이동 중으로 확인된다는 소식에 환율시장이 반응하는 등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습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위쪽으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당국 개입 경계감에 막히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 정권수립일인 9일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만 아니라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이번주 중에는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1130원 부근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8/1132.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33.0원) 대비 0.7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03포인트(0.13%) 하락한 2326.62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108억8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에 큰 변동은 없었다. 아래쪽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방경직성을 보였고, 위로는 네고물량과 당국개입 가능성에 제한적이었다”며 “기본적으로 추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하락쪽에 무게를 둔다. 다만 9월9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오늘도 ICBM 미사일 이동 소식에 장중 반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망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하락했다. 북한 리스크도 있지만 어제보다 약간은 완화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서 낙폭은 제한됐다”며 “여전히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듯 싶다. 다만 새로운 뉴스가 없다면 움직이기도 어렵다. 이번주 ECB회의도 반영해야 하겠지만 1130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2엔 하락한 109.33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 떨어진 1.190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