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북한 미사일발사 소식에 상승했다. 다만 장이 흐를수록 안정세를 찾으면서 초반 급등세를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낙폭을 만회한데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장초반 상승폭을 되돌리는 원동력이 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원·달러를 1130원대로 끌어올릴 재료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하루이틀 불안감이 지속될 수 있겠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측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5/1119.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0.1원) 보다 1.1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56포인트(0.23%) 하락한 2364.7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633억50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고시환율을 0.006위안(0.09%) 떨어진 6.6293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19일 6.6211위안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뉴욕장 끝나고 다소 애매한 시간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이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지나갔다는 점에 의미부여하는 모습이었지만 1130원을 넘어서는 이벤트는 아니었다. 학습효과랄까 코스피도 장중 1.5%까지 하락했다가 0.2% 정도 하락에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발 리스크오프를 보인 하루였지만 원·달러도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끝났다. 일전 ICBM 발사때처럼 하루이틀 불안감을 줄 수 있겠지만 원·달러를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할 재료는 아니다”며 “어느정도 물량소화도 된 것으로 보여 내일부터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소식에 원·달러가 오전중 급등했다. 이후 주가도 낙폭을 줄이면서 원·달러도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장중 위안화도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북 리스크가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 같다. 다만 글로벌시장에서 달러가 강하지 않아 원·달러의 상승탄력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북 리스크에 집중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43엔 떨어진 108.85엔을, 유로·달러는 0.0042달러 상승한 1.1990달러를 각각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