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상승하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도에 나흘째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장후반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며 상승폭을 4원 넘게 줄였다. 주말인데다 오늘밤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부담에 롱스탑(달러 매수 되돌림)도 나왔다.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와 북·미간 뉴스를 주목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상하방을 모두 열고 그때그때 뉴스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역외환율도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4.5/1145.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42.0원) 보다 3.0원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9.76포인트(1.69%) 하락한 2319.71을 기록했다. 이는 5월24일 2317.34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도 11.70포인트(1.83%) 급락한 628.34를 보였다. 이 또한 5월2일 626.43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498억75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07억2800만원을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많았고 이에 연동해 원·달러가 올랐다. 반면 장막판 30분을 남기고 4원 정도 급하게 하락했다.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있었던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북한 관련 불안감에 1150원을 터치했다면 패닉장세를 연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인데다 오늘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부담에 롱포지션들도 스탑물량을 내놨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6400억원 정도를 매도한 것 치고는 원·달러의 전일대비 상승폭은 작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미국채 금리 하락과 글로벌 달러 약세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1140원대 초반이나 1130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북·미간에 하루가 멀다하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노력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게 없다는 점에서 위아래 양방향을 모두 열어놓고 그때그때 뉴스에 대응할 수밖에 없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 떨어진 109.21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 오른 1.175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