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박스권 등락을 지속했다. 주식시장과 외국인 움직임에 연동되는 흐름이다. 상단에선 매물이 하단에선 결제수요가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130원 상단을 확인한 가운데 외부 이슈보다는 내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를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1120원 중반대 등락을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역외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6.5/112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7.1원) 보다 0.1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4.02포인트(0.17%) 하락한 2394.73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1억99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원·달러 움직임은 코스피와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른 내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밤사이 연준 주요 인사들이 빨리 금리인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역외 움직임도 메이저통화와의 상관관계가 깨진 모습”이라며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 물가지표가 관심의 대상이다. CPI 결과에 따라 원·달러도 방향성을 결정할 듯 하다. 1115원에서 1140원 박스권에서도 중간정도에 와 있다. 양방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역외시장에서 1130원선이 상단임을 확인시켜줬다. 주식시장이 빠르게 조정받자 원·달러도 올랐다. 다만 종가수준에서 오른 것을 제외하면 1120원 후반에서 막히는 분위기였다. 고점을 확인한 이상 매물이 강했다”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고 장중 강세폭이 소폭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단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1120원 중반까지 올라 낙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물가지표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다. 특히 장중에 확인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PPI)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 같다”며 “다만 PPI가 좋게 나온다 해도 달러가 강세로 갈만한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 1130원 상단이 견고해 1120원 중반선에서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13엔 내린 110.60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 오른 1.180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