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북핵 실험이후 처음으로 1120원대로 내려앉았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를 매수로 전환한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5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반면 오늘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추가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약간 완화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ECB회의 결과에 따라 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최대 이슈는 역시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꼽았다. 9일 북한 건국절을 앞두고 있는 만큼 추가 도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13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132.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저점은 1128.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1원에 머물렀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3/1132.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35.4원) 대비 2.7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37포인트(1.14%) 급상승한 2346.19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705억7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ECB를 앞두고 큰 변동은 없었다. 북한리스크가 약간 완화되면서 1130원을 중심으로 레인지 거래를 이어갔다. 1120원대에서 마감했지만 북한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 하방경직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한 흐름이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다면 원·달러는 하락 가능성이 높다. 다만 9일 북한 건국절을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다. ECB회의 결과 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칠 듯 싶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다. 외국인도 큰 폭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선 것도 원·달러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오늘밤 ECB회의도 있어 낙폭은 제한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139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의미를 두긴 어렵다. 하방경직성은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ECB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듯 싶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3엔 오른 109.08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 떨어진 1.192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