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범 LG화학 사장이 8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주행 거리를 늘린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이차전지업계 간담회에서 취재진에게 SK이노베이션의 NCM 811 배터리 양산 계획과 관련해 “우리는 그 전에 양산한다”며 “내년에 차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대형 파우치 NCM 811 배터리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NCM 811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니켈 함량을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낮춰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를 늘리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배터리를 올 연말에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투입한 뒤 전기차에는 내년 3분기부터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지적에는 “그건 노코멘트하겠다. 자세한 건 산업부에서 얘기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중국 공장 가동률과 관련해서는 “거의 다 돌리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LG화학은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주로 유럽과 한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사장은 LG화학,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2020년까지 국내에 약 2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LG화학의 투자 비중이)꽤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전지사업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턴어라운드 했다”며 “지금 많이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장거리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선 “우리는 700㎞ 이상까지 가능하다”면서도 “준비는 됐는데 자동차 업체가 생산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