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국회 보이콧 중인 한국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연석회의 열고 안보 공세를 계속한다. 특히 전날 사드배치 완료에 맞춰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면서 당론으로 추진 중인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열을 올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석에 앉았다는 건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조수석은커녕 뒷좌석에도 못 앉았다”며 “운전석에는 김정은이 앉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현실을 직시를 좀 해 주십사 하는 충고도 누차 드렸지만 이런 것이 하나도 국회 내에서 발언이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한 발 더 나아가 전술핵 배치를 위해 직접 미국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안보위기 대처를 위해 미국에 의원단 파견의사를 밝히면서 “의원단이 1차로 미국을 방문하고 조율되면 제가 직접 미국과 중국을 갈 예정”이라며 “북핵 외교를 위해 우리라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전술핵 배치 주장에 합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전술핵 재배치가 되든 핵 공유가 되든 우리도 핵을 직접 관리해 북한이 절대 핵을 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에 버금가는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바른정당의 ‘안보’ 이미지를 강화해 한국당과의 안보 프레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민의당도 기존에 ‘무색무취’ 안보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층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대화보다는 제재로 가야하고, 이는 아주 실효성 있는 것이어야 한다”며 “그래서 전술핵 재배치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선 “(국민의당 당론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그런 말은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유동적인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