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 효과 등 건강표방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톳환·다시마환 제품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건강환 안전실태조사(톳환 15개·다시마환 15개 대상)’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중인 톳환·다시마환 제품에서 납·카드뮴·비소가 나왔다.
우선 중금속인 비소는 조사대상 30개 전 제품에서 7.1~115.7㎎(㎏) 수준으로 발견됐다. 15개 중 14개 톳환 제품에서는 카드뮴이 0.6~2.3㎎(㎏) 검출됐다.
천연원료 가루에 꿀·풀 등의 부형제를 첨가한 건강환은 둥근 환모양으로 빚어 만든 건강표방식품이다.
특히 톳환 제품의 경우는 0.3∼2.3㎎(㎏)으로 15개 제품 중 14개 제품이 카드뮴(Cd) 기준치를 초과했다. 톳환 전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37.1∼115.7㎎(㎏)의 비소(As)가 나왔다.
다시마환 전 제품도 기준치를 초과한 7.1~54.3㎎(㎏)의 비소가 검촐됐다.
비소의 주요 노출원은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한 작물(곡물) 및 채소, 비소 오염 사료로 키운 육류 및 가금류, 해산물, 지하수 등에서 나온다.
해산물에 포함된 유기비소 화합물보다 독성이 강한 무기비소는 주로 톳에 함유돼 있다. 단기간 다량의 무기비소에 노출되면 구토·복통·설사·사지마비·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장기간 노출되면 발달장애·신경독성(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파킨슨병·뇌병증 등)·당뇨·폐질환·심장질환(심근경색·동맥경화증·고혈압·허혈성 심장질환 등)·혈액질환(빈혈·백혈구 감소증) 등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하게 오염된 지역에서 나오는 카드뮴은 고혈압 등 순환기 계통 환자의 발생률이 높인다. 급성중독 증세로는 멀미·구토·설사·두통·심한 통증·근육통 등을 일으킨다.
만성중독 때에는 간이나 신장에 피해를 주는 등 단백뇨와 빈혈·골소실·결절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김제란 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은 “최근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해 다양한 효능을 가진 자연식물을 단순가공한 건강표방식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일부 톳환·다시마환 제품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일반가공 식품으로 식품위생법 등에 의해 관리된다”면서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능성과 안전성은 인정받지 않는다. 중금속 관리 기준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