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계절적인 수요 강세에 더해 미국 등지의 자연재해로 화학 제품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프레드는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과 운송·운영비용을 뺀 값을 뜻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3조7618억 원, 영업이익 7193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 예상치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는 한국투자증권의 추정인 매출액 4조634억 원, 영업이익 9130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올해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1분기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8152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8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96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화학업계의 구조적 호황 지속으로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어 다시 한번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에탄크래커 증설이 임박함에 따라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우려를 딛고 계절적 수요 강세에 힘입어 하반기 스프레드는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화학제품 생산 설비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업스트림 스프레드의 추가 강세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업스트림 스프레드는 물론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스티렌모노머(SM) 스프레드 등 전반적인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틸렌 스팟 스프레드는 현재 역사적 고점 수준인 톤당 780달러에 근접했으며, 3분기 누적 평균(QTD) 1개월 후행 MEG, SM 스프레드는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73%, 21% 높은 상황이다. 부타디엔 스프레드는 QTD 1개월 후행 기준 톤당 550달러이며, 스팟 기준으로도 90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와 롯데케미칼 타이탄 설비 가동률 정상화를 반영해 이익 추정치 역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