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제6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고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린 가운데 헤일리 대사는 “이번 주에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고, 다음 주 월요일(11일) 표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새 제재결의와 표결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6년(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점진적인 제재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며,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할 때만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에 대해 무모하고 위험한 핵무기를 추진하는 북한에 도움을 주는 국가가 아니냐 살펴볼 것”이라고 말해 세컨더리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 제재) 의지도 내비쳤다.
헤일리 대사는 또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면서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지금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이나 언론성명은 채택하지 않았다. 불과 엿새 전인 지난달 29일 이미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했기 때문.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