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리츠칼튼은 특정 상위 계층 고객 위주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21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수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전용신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 서울의 오프닝 파티에 참석해 리츠칼튼에서 브랜드명을 교체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리츠칼튼에서 르 메르디앙으로 호텔명을 바꿈으로써 수용 가능한 연령층이 넓어졌다. 서울 강남의 유동인구 중 젊은층이 60~70%인데, (리츠칼튼은) 고급호텔로서 벽이 너무 높았다”고 말했다.
리츠칼튼은 메리어트 스타우드 계열의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와 계약을 종료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 메르디앙으로 교체돼 9월 1일 오픈한다.
‘예술을 품은 호텔’이라는 콘셉트로 탈바꿈하는 ‘르 메르디앙’에는 1층 600평대 규모의 아트센터 M컨템포러리가 오픈한다. 라즐로 모홀리-나기를 주제로 한 개관전을 시작으로 연 3~4회 다방면의 전시를 펼친다.
호텔 곳곳에는 국내 작가의 아트워크를 큐레이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희경, 김병호, 전준호 작가의 미술 전시 작품들이 로비, 객실, 레스토랑, 엘리베이터 등 고객 동선 곳곳에 배치됐다.
호텔 연회, 웨딩,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에드워드 권 셰프는 “르 메르디앙은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공간성’에 집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공간에 녹아든 자유로움을 통해 호텔을 찾는 이들과 작가들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이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에 대한 접근 의지가 높은 현대인들에 대한 수요와 맞아떨어진다. 호텔 문턱을 낮추고 금전적인 부담 대신 최대한의 만족감을 되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M컨템퍼러리를 전개하는 강필웅 뮤제오앤퍼블릭 대표는 “봉은사로 일대가 ‘어두운 길, 죽은 길’이라고 불렸으나 차량 진입로에서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아트 등을 비롯해 M컨템퍼러리 아트센터와 르 메르디앙의 협업으로 거듭난 호텔 이상의 예술 공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르 메르디앙 호텔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하는 호텔 별 등급 심사제에서 별 등급을 아직 획득하지 못했으나, 메리어트-스타우드 그룹으로부터 ‘6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