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한 뒤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전 40분가량 전화통화를 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은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으며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또 “일본과 미국은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에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동맹국인 일본과 100% 함께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는 미국이 일본 방위에 강력하게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유엔(UN)의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국제 사회 협력을 촉구할 것이며 북한에 대한 압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유엔에 요구했다. 유엔은 29일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앞서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사일이 오전 5시 58분께 발사돼 6시 6분쯤 훗카이도 에리모미사키 상공을 통과해 6시 12분에 에리모미사키에서 동쪽으로 1180km 떨어진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항공기나 선박 등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도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이번 탄도 미사일 비행거리가 2700km, 최고 고도는 550km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며 자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발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영토를 넘은 것은 1998년과 2009년에 이어서 세 번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이 신형 탄도미사일 ‘화성 12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화성 12호는 지난 5월 최초 시험 발사에 성공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