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농약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성분이 계란과 닭에 이어 흙에서도 검출됐다.
농촌진흥청은 계란에서 DDT 성분이 검출된 경산시와 영천시 산란계 농장의 반경 100m 주변 농경지를 조사한 결과, 토양에서 DDT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토양 외 농업용수, 식물체, 사료에서는 DDT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에 따르면 경산시 산란계 농장의 닭 방사장에서는 DDT가 0.163mg/kg, 반경 100m 이내 농경지에서는 0.046∼0.539mg/kg 수준으로 검출됐다. 영천시 농가의 방사장에서는 0.469mg/kg, 반경 100m 이내 농경지에서는 0.176∼0.465mg/kg가 검출됐다.
농진청은 2015년부터 전국 농경지 잔류농약 분석을 하고 있다. 2015~2016년 조사 결과, 시설재배지(227점), 논(182점), 밭토양(185점), 농작물(294점)에서 DDT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는 과수원 토양(245점)에 대해서도 조사 분석 중이며, 올해 말 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농진청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번 두 농장 토양에서의 DDT 검출에 대응해 추가적인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토양 중 DDT 저감화 대책 및 관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현재까지 농경지나 가금류 사육지 등에 대한 관리기준이 없다. 캐나다에서는 농경지(0.7mg/kg), 호주에서는 가금류 사육지(0.06 mg/kg) 및 가축방목지(0.1mg/kg)에 대한 기준이 있다. DDT는 노출 환경에 따라 다양하지만 토양 중에서 1/10로 감소하는 데는 대략 5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