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주가 대만업체 폭스콘에 30억 달러(약3조3000억 원) 규모의 세금 감면 조례안을 통과시켰다고 18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 하원은 폭스콘에 대한 세금 감면 조례안을 17일 승인했다. 세금 감면 규모는 미국 역사상 최대다.
3주 전 폭스콘은 100억 달러를 투자해 위스콘신 주에 최첨단 LCD 대형 공장을 짓기로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에 약 10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폭스콘은 위스콘신 공장에 1만30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은 2020년 착공 예정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과 직접 협상에 나선 결과였다.
조례안은 상원으로 넘겨졌다. 다음 주 표결에 들어갈 예정인데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해 무리 없이 통과가 점쳐진다. 폭스콘 투자 승인 시한은 9월 말이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민주당의 고든 힐츠 의원은 “보통 일을 서두르면 악취가 나게 되어 있다”며 심사숙고하지 않는 주 당국의 절차에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로빈 보스 하원 의원은 “이 프로젝트는 국가 경제를 변화시키는, 아메리카드림을 이루게 할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보스 의원은 “우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의 위스콘신 투자가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위스콘신 주 실업률은 3.2%로 연방 정부가 집계하는 미국 전체 실업률(4.3%)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즉 이 지역은 실업난이 아니라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숙련공 부족으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첨단 기술을 연구할 만한 인재들을 쉽게 채용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