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방 가전의 미래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을 선택,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빌트인 가전은 공간의 크기나 인테리어 등에 맞춰 설치하는 맞춤형 가전제품으로, 일반 소비자가전보다 시장은 작지만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빌트인가전의 시장규모는 약 450억 달러(약 51조 원)에 달한다. 유럽과 북미는 전체 가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5%, 41% 정도에 달할 만큼 빌트인가전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북미 빌트인가전 시장 규모는 연간 4조7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은 연간 6000억 원 규모로 아직 크지 않다. 과거 아파트 건설사나 인테리어 회사, 부엌용 가구 회사 등 기업간거래(B2B) 물량이 많았지만, 최근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주방을 연출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빌트인가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 삼성전자는 현지 브랜드 인수를 통해 LG는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와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프리미엄 가전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올 3월 뉴욕에서 신규 빌트인 패키지 제품 ‘모더니스트 콜렉션’을, 6월에는 글로벌 주택·건축 박람회 ‘PCBC’에 참가해 ‘셰프컬렉션 빌트인’ 신제품을 공개하며 북미 시장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국내 첫 초 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었다. 이곳에는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을 활용한 다양한 명품 주방 공간 패키지를 비롯, LG 디오스 빌트인 가전으로 꾸며진 일반 빌트인 패키지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LG전자는 후발주자로서 3년 내 미국 빌트인가전 시장서 톱5 안에 들어간다는 목표로 내년 상반기 미국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선보일 계획이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볼 수 있는 공간 확대를 위해 지난해 약 80개 수준이던 매장을 연내 2배 수준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