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집무실을 시작으로 본사 전략기획실 압수수색까지, 연이은 악재들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 그룹주들이 15일 삼성전자의 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그룹주의 대장격인 삼성전자는 실적발표가 있기 전까지 52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1만3000원(2.48%) 오른 5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같은 시간 삼성정밀화학이 9.75% 급등하고 있고 삼성전지(2.16%), 삼성테크윈(1.99%), 삼성증권(1.00%), 삼성SDI(0.16%), 호텔신라(0.43%), 삼성엔지니어(0.35%)가 소폭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반면 크레듀(3.69%)와 실적부진이 점쳐지는 제일기획(2.72%), 삼성중공업(2.19%), 삼성화재(1.57%), 제일모직(1.08%), 삼성물산(0.17%) 등은 하락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삼성그룹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주가에 그리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전의 에버랜드 사건을 통한 학습효과도 있어 영향이 적으리란 분석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시장이 그렇게 경박하지 않다" 고 못박으며 "삼성의 압수수색은 예전부터 삼성이 지닌 고질적 문제점의 연장선상으로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에버랜드 사건을 비롯한 기존의 사건들에 대한 충격 정도를 생각해본다면 기존 사전들에 대한 학습효과로 시장은 내성이 생겼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쪽 판결이 삼성의 구조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단기적 모멘텀 투자자들의 심리작용 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증권 강경모 연구원도 "이번 삼성 관련주들의 하락은 기존의 악재들과 많이 겹쳐서 작용했고, 주가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센치멘털한 팩트가 반영된다"며 "이번 압수수색이나 비리수사같은 부분들이 큰 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큰 비중을 맞추고 있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임승범 연구원은 "삼성압수수색 영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오늘 발표한 실적발표가 기대치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며 "이 점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