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0일 국내 손해보험사의 주가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발표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손해보험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면서 “건강보험과 민간보험간 연계관리 규정 제정 등 추가적인 진행 사항에 대 확인이 필요하지만중장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더욱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보건복지부는 현행 60% 초반에 머물러 있는 건강보험 보장률을 2022년까지 70%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현행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비급여 항목 가운데 치료에 필수적인 비급여 항목을 모두 급여화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손해보험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는 비급여가 건강보험으로 편입되면 손보사 입장에서 지급보험금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이는 실손의료비에 대한 보험료 인하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최근 손보사 주가의 상승 배경이 됐던 손해율 개선 기대감도 훼손될 수 있다. 지급보험금이 감소하면서 동시에 위험보험료 역시 상당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손해율이 개선되더라도 이익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 전환이 올해부터 시행 예정임을 감안하면 보험료 유입 감소 대비 지급보험금의 감소 효과가 더욱 빠를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손해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