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문관이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1억 달러(약 1126억5000만 원)에 달하는 기금 모집에 나섰다. 최근 가상화폐를 향한 러시아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 주목된다.
드미트리 마리니체프 크렘린궁 인터넷 감찰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마이닝 코인(RMC·Russian Mining Coin)' 회사의 ICO를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코인데스크가 8일(현지시간)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표액은 1억 달러다.
RMC는 마리니체프 감찰관이 공동소유한 기업으로 러시아 정부와는 관계가 없다.
다만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기조를 유지하던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가 가상화폐 채굴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ICO란 증권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개념이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가 발행하는 토큰을 가상화폐를 받고 판매한다는 점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성공한 ICO의 사례로는 이더리움을 들 수 있다.
RMC는 자체 개발한 토큰을 사용하는 채굴농장(mining farm)에 20㎿(메가와트)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트코인은 에너지 집약적인 특성상 채굴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RMC는 채굴에 드는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위성에 쓰이는 반도체칩을 사용할 계획이다.
ICO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우선 지난 7일 시작한 사전 판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3일 뒤인 28일부터는 본 판매가 이뤄진다. 내달 2일까지다.
마리니체프 감찰관은 “앞으로 국제 가상화폐 채굴의 30%를 러시아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를 적대시하던 러시아 당국은 최근 적극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가상화폐에 대한 태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푸틴 대통령은 이더리움의 창시자로 알려진 비탈릭 부테린과 회동했다. 러시아 하원(Duma)에서 전자 가상화폐에 대한 새로운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