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수백억 원을 일군 자산가이자 대구 지역 첫 대학생 ‘아너 소사이어티(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으로 ‘한국의 청년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박철상 씨가 한 주식투자가의 ‘저격’에 자신의 자산이 부풀려졌음을 고백했다.
박철상 씨는 그 동안 시장에서 1500만 원을 주식투자해 400억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번 돈 중 일부를 대학과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유명 주식투자가 신준경 씨가 지난 3일 박철상 씨에게 400억 수익에 대한 계좌 인증을 요구하며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 신준경 씨는 “박철상 씨의 수익률과 수익, 말할 때마다 바뀌는 수익 주체 등에 의구심이 든다”라며 “박철상 씨의 말이 맞다면 현금 1억을 일시불로 기부할 것”이라며 확인을 요구했다.
당초 박철상 씨는 신준경 씨의 의혹 제기에 “불쾌하다”, “국가에서 대신 검증했다”고 주장했으나 8일 한 매체를 통해 사실을 밝혔다. 박철상 씨는 “순수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 원 정도”라며 “자산이 400억 원이라고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사실을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박철상 씨의 고백에 신준경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 청년은 본질이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냥 약간의 허언증과 사회가 그를 영웅으로 만드는 것에 본인이 심취해 버린 것”이라고 올렸다.
한편 박철상 씨에게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신준경 씨는 투자정보 오픈마켓 ‘스탁포인트’의 이사이자 지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졌던 이희진 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의심을 품고 처음으로 인증을 요구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희진 씨는 결국 지난해 허위 정보를 퍼뜨려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구속됐다.
신준경 씨는 2006년 8월 ‘함께하는 주식투자’라는 이름의 네이버 증권 커뮤니티 카페를 개설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현재 페이스북 팔로어가 1만5000여명에 달하는 인기 주식투자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