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성공한 CEO는 아르바이트도 남달랐다

입력 2017-08-0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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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십 대 청소년과 이십 대 청년들이 용돈벌이를 위한 아르바이트가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이나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역시 10~20대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들은 청년기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창업으로 직접 이어지거나 큰 돈을 번 건 아니었지만, 그 경험이 훗날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색 아르바이트 경험을 한 CEO들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세계 최대 개인 간(P2P) 송금서비스 업체인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의 크리스토 카르만(36) 공동창업자는 12살이었던 1993년 여름, 상공업 명부를 제작하는 곳에서 아르바이트했다. 기업들의 실제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연락처를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에스토니아 출신인 카르만은 “엄청나게 생산적인 일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열심히 했었고 1991년 에스토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후 발생한 자본주의 흐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방학 단기 아르바이트로 사교적인 성격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트랜스퍼와이즈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도 단기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강정호 데이트 앱(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범블(Bumble)’의 창업자이자 CEO인 휘트니 울프(27)는 어린 시절 여름 방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이 ‘나인투 파이브(오전 9시 출근·오후 5시 퇴근)’같은 정시 출퇴근하는 일반 사무직과 자신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울프는 2010년 텍사스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 대신 색다른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정유회사 BP의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에코백을 판매해 사고 피해 동물보호기금 마련에 직접 나선 것. 그는 이 과정에서 수많은 거절에 대응하는 방법과 경영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비즈 스톤(43)은 10살 때부터 집안일을 도우면서 용돈을 벌었다. 그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다 했다고 돌아봤다. 스톤은 여러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멘토인 스티븐 슈나이더를 만났고, 그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그는 그 회사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업무를 할 때 ‘노(NO)’가 아닌‘예스(YES)’를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스톤은 어렸을 때부터 일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일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판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의 공동창업자인 아르카드 볼로즈(53)와 고인이 된 일리야 세갈로비치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다. 이들은 16세 여름방학 당시 지질학자인 세갈로비치 아버지의 영향으로 구 소련 정부가 주도한 프로젝트에 참여, 카자흐스탄 사막에서 크롬을 캐는 이색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된 노동 덕에 수입에 꽤 쏠쏠했다. 볼로즈는 그때 고생했던 경험이 자아형성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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