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급부상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사만의 신(新)투자 모델을 만들었다.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펀드를 조성해 OCI가 투자 금액 전부를 부담하지 않아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투자 구조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2일 OCI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는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 확대를 위해 올 상반기부터 삼성자산운용과 1300억 원 규모의 ‘OCI-삼성펀드’를 조성하고 태양광 발전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을 진행한다.
앞서 이우현 OCI 사장 역시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 당시 “재무투자자 역할을 하는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하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OCI가 약 20~25%의 자본금을 대고 나머지 70~75%는 자산운용사가 자금지원을 해서 발전하는 OCI만의 안정적인 투자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OCI가 이 같은 투자 구조를 만드는 데는 태양광 발전 EPC 사업이 초기 비용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 또 다른 업체인 한화큐셀 역시 그룹사인 한화큐파트너스를 통해 자금 조달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다만 미국 선에디슨도 이 같은 투자 구조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부도에 이른 바 있어 안정적인 금융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OCI는 이러한 자금 조달 형태를 통해 국내 태양광 발전 EPC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의 기초 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미국, 중국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지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OCI는 올해 상반기 이 펀드를 이용해 강원도 고성, 경상남도 남해 등에 7MW 규모의 EPC 사업을 실시했다. 하반기에는 주차장, 임야 등 넓은 부지에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향후 무차입 내부수익률(IRR) 10% 이상이라는 수익성 확보 범위에 따라 선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OCI는 올 2분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매각 부재 등의 이유로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매출액은 480억 원, 영업손실은 13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태양광 발전 펀드가 그동안 블라인드건으로 진행되는 것은 있었지만, OCI와 삼성자산운용이 손잡고 펀드로는 국내 최초 설립했다”며 “삼성자산운용이 투자자를 모으면 OCI는 태양광 발전의 개발, 시공, 관리까지 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리실리콘 외에도 태양광 발전 쪽의 노하우를 통해 국내 EPC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