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erck)가 유럽 등에 판매하는 존슨앤존스(J&J)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매출이 지속하락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시장을 장악하는 추세와 반비례한다.
머크는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레미케이드의 매출액이 2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8.6%, 전분기 대비 9.2% 감소한 것이다. 머크는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레미케이드 판권을 가지고 있다.
매출 감소는 유럽에서의 바이오시밀러 공세 때문이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매출 하락의 핵심 요인이다.
램시마는 2015년 유럽 출시 이후 2년여만에 점유율을 40% 이상 차지했다. 글로벌 제약 시장 조사기관인 IMS Health 집계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기준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오리지널의약품 대비 42%였다.
셀트리온의 실적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461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영업이익률 56.2%)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4%가 증가했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미국 시장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를 출시했고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렌플렉시스를 지난 24일 출시했다. J&J는 레미케이드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장기계약, 특별할인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유럽과 같은 점유율,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