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한 상장기업들이 장내ㆍ장외매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증시에 진입한 중국 최대주주가 많게는 수백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반면, 개인 투자자는 주가 급등락으로 인한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 상장법인 코아로직의 최대주주인 리드드래곤유한공사(Lead Dragon Limited)는 최근 보유주식을 팔며 엑시트에 나서고 있다. 리드드래곤은 지난달 3차례에 걸친 장외매도를 통해 코아로직의 보유주식 총 776만6593주를 처분했다. 보유 지분율은 25.15%에서 7.87%로 17.28%포인트나 감소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리밍 회장이 237만 주를 추가 장내 매도하면서 리드드래곤의 지분율은 5.27%로 낮아졌다.
코아로직은 지난해 2월 리드드래곤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5월에는 장중 주가가 2만2100원까지 치솟으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당시 리드드래곤이 속한 제일컨소시엄은 코아로직의 주식 4180만 주를 총 209억 원에 인수했다. 리드드래곤은 이번 엑시트를 통해 2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자본 이탈현상에 코아로직의 주가도 하향세다. 26일 2010원에 거래를 마친 코아로직의 주가는 27일 장중 12% 이상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700원선까지 떨어졌다.
국내 상장사 관계자는 “블록딜 등 최대주주의 장외매도 거래는 권한 행사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물량이 과도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