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림에 따라 이들의 협력업체들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분기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삼성SDI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여름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의 순항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속에 캐시카우인 전자재료 사업도 기대 수준을 웃도는 성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70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본격 생산에 따라 카메라 모듈,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HDI) 등 프리미엄 부품 공급이 증가한 덕분이다.
업계는 양사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가파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가 채택되고 배터리 용량도 갤럭시S8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부품 실적의 추가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현대위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6.2%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위아가 올해 2분기 역시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3개월 동안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꾸준히 낮아져 전년 동기 대비 21.80% 감소한 6136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에 비교적 선방한 만도도 2분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만도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3900억 원, 538억 원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출하가 63%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중소 협력사들도 문제다. 지난 1분기 자동차 부품업체 63개의 합산 영업이익은 35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3월 들어 사드 보복이 본격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