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염과 열대야로 밤을 잊은 소비자들의 심야 쇼핑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점, TV홈쇼핑, 온라인몰 등 유통업체들은 갈수록 늘고 있는 올빼미 쇼핑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6월 19일부터 7월 18일까지 한달 동안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심야 시간대 상품 판매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여성 티셔츠 11%, 과자·안주 46%, 여성 원피스 15%, 즉석밥·국·카레 57% 등 매출 증가율이 일제히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옥션 역시 같은 기간 오후 10시~오전 2시 심야 시간대 주요 품목 쇼핑 상황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보면 과자·간식 52%, 라면·컵라면 136%, 통조림·캔 123%, 국내산 과일 44%, 즉석밥·컵밥·볶음밥 22% 등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옥션 마케팅실 김자경 팀장은 “폭염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루는 심야 소비자들을 위해 밤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이나 과일 등을 원데이 특가로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면서 “숙면을 도와주는 여름용 침구나 마사지 등 힐링제품들도 선별해 할인 프로모션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로 심야 시간대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쇼핑이 급증하자 유통업체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국내 유일 심야면세점으로서의 특색을 살려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오후 9시 이후 구매 시 5~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당일 50달러, 200달러 이상 결제 시 각각 아이스커피 이용권과 티머니 교통카드, 두타 상품권 등 해당 기간에 마련된 사은품을 증정하는 심야 쇼핑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두타인터넷 면세점에서는 오후 6시 이후 구매 고객을 위해 매일 밤 3만 원의 심야 추가 적립금을 제공한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두타면세점 본점의 전체 매출에서 심야 시간대(오후 9~11시, 오프라인 매출 기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며 "늘어나는 심야 쇼핑족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심야 쇼핑족을 위해 오는 23일까지 오후 8시부터 오전 1시 사이 ‘심야면세점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색적인 쇼핑 콘텐츠도 인기다. CJ오쇼핑은 2015년부터 매달 네번째 금요일 오전 2시 ‘오덕후의 밤’을 방송한다. ‘피규어’ 상품을 첫 방송한 마니아 대상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드론, 디제잉 기기, 인도 여행, 프로야구 시즌권, LP판과 턴테이블 등 이색 상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일반 TV홈쇼핑 방송보다 남성 고객 비중이 5배 가량 높은 50% 이상의 남성 고객을 새벽에 TV 앞으로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