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안착하며 역사적 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개별 종목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부터 이날까지 목표주가의 하향 의견 수를 제시한 보고서는 190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향 의견 수를 제시한 보고서가 643개였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상향 조정된 종목 3.4개당 1개 종목이 목표주가를 내린 셈이다.
코스피가 전 고점을 뛰어넘으며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데도 목표 주가를 내리는 의견이 많은 데는 주가 지수의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 같은 착시현상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기업들은 코스피 벤치마크 수익률을 하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9% 증가, SK하이닉스까지 제외하면 소폭 역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적이 지수는 방어해도 종목의 확산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9월부터 목표주가 괴리율을 공시하기로 하면서 증권사 연구원들이 서둘러 목표 주가를 조정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종목 리포트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목표 주가 괴리율 공시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간 목표 주가는 실적 추정치뿐만 아니라 미래 모멘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대형 수주 가능성과 같이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의 여지가 있는 데도 현재 주가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주가와 목표 주가의 괴리를 따진다면 당장 눈에 보이는 데이터만으로 목표 주가를 산출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