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자 주요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을 ‘화성-14’라고 이름 붙였으며 정점 고도 2802㎞까지 상승해 933㎞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AP통신은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했다며 발표가 맞다면 역대 최고의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AP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기에도 집중했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하고 난 직후이자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동시에 오는 7~8일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ABC방송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약 40분간 비행했다고 북한은 발표했는데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올해 초 발사된 중거리 미사일 중 하나를 재실험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또 전문가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조준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는지는 의견이 갈린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데이비드 라이트 물리학자는 “비행거리로 추정하면 37분간 비행은 미사일이 최대 2800km 이상 고도에 도달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의 보도가 맞는다면 알래스카 전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올해 11번째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사실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하게 트윗을 통해 북한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 사람(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말고 더 나은 일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가?”라고 비꼬며 “한국과 일본이 이 상황을 더 견뎌야 한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썼다.
영국 BBC 방송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며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 빈도를 늘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이 IBC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전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 대부분은 탄도미사일이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가 이날 두 차례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개최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