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제주에서 거래된 주택은 모두 6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했다. 올해 들어 제주도 주택 거래량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1월 1105건, 2월 857건, 3월 971건, 4월 625건만이 매매됐다. 올해(1~5월) 누계거래량도 394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청약경쟁률도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낮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제주도 청약시장의 경쟁률은 평균 0.42대 1에 그쳤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10.83대 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탓에 미분양 주택도 갈수록 쌓이고 있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제주도 내 미분양 주택은 971가구로 전달(4월)보다 57가구 늘었다. 2013년 4월(983가구)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5월부터 제주시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제 제주시에서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 부지를 매입하고자 하는 경우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제주 부동산시장 침체는 중국 내 외화 반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최근 사드 관련 보복 조치의 영향으로 중국인 투자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간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일정 부분 작용했고, 사드 보복 여파로 제주도에 유입되는 중국계 자금이 최근 들어 주춤해진 영향”이라며 “올 들어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청약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당분간 시장의 냉각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