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정당 의원과 홍준표 전 경남지사 간 진실공방에 불이 붙었다. 최근 출간된 정 의원의 자서전에서 비롯된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입당설’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맞물려 과열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30일 오전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서 홍 전 지사 입당설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부연했다. 특히 홍 전 지사의 입당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당 윤한홍 의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발언했다.
정 의원은 “윤 의원이 초선의원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창당) 활동을 했던 사람”이라며 “그분께 ‘왜 참여를 하지 않느냐’고 얘기했더니 그분이 ‘홍 전 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했는데 홍 전 지사가 2월 16일 날 공판이 있는데 거기에서 무죄가 날 것이니 그때 같이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그때 같이 오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7일 “정 의원의 ‘홍 전 지사 바른정당 합류 타진’ 주장은 허무맹랑한 거짓 주장에 불과하다”며 “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개입하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의심치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의원은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만나고 온 사람들이 얘기(한 것을) 취합한 것”이라며 “제가 듣기로는 기자들이 취재를 했는데 몇 사람이 다 똑같이 들었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도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면서도 “홍 전 지사는 대권후보까지 됐던 사람이므로 (공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홍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당의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그 정당의 지도자를 타당에 기웃거리는 기회주의자로 거짓 폭로하는 것은 그 지도자의 전당대회 대표 선출을 방해하려는 엄청난 명예훼손이자 공작정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원유철 의원을 겨냥해 “그런데 정 의원의 허위 폭로기사가 언론에 뜨자마자 곧 바로 대전 연설회장에서 모 후보가 이를 인용해 허위폭로 한 것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지사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번 허위폭로 사건이 국민의당 공작정치와 유사한지 여부를 밝히고 이런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행세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