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던 공정위가 전문유통점으로 타깃을 변경하면서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7일 서울 중구 CJ올리브네트웍스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불공정거래 실태 파악을 위한 자료를 확보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 브랜드인 올리브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가 2대 주주(17.97%)로 있어 경영권 승계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목받는 계열사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업계 2위 왓슨스(매출 1451억 원)를 큰 폭으로 따돌리며 H&B 시장을 70% 이상 장악하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은 화장품을 비롯한 퍼스널케어, 헬스케어 등이 주력 품목이지만 최근 들어 커피, 음료, 간식 등 식품잡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돼왔던 점도 이번 공정위 조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올리브영의 최저가 할인 전략, 특정품목 대량 구매 등 전문점 사업의 특성상 발생 가능성이 큰 납품대금 부당 감액, 부당 반품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올해 초 업무계획에서 일명 ‘카테고리 킬러’라 불리는 전문유통점 시장의 불공정거래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판촉계약 체결 단계부터 이행·종료 단계까지 불공정거래 실태를 들여다보고 혐의가 확인되면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유통점은 가전·건강·미용 등 특정 상품군 판매에만 주력하는 전문 소매점으로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같은 가전양판점을 비롯해 이번에 조사를 받는 올리브영과 왓슨스, 롯데 롭스, 이마트부츠 등 H&B숍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업계에 대한 공정위 실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김상조 위원장이 공정거래에 대해 상당한 의지를 가진 만큼 이번 조사에서 작은 문제라도 발견돼 업계 전반에 대한 점검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