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한 ETN(상장지수증권) 판매금액이 ETN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시장 초기부터 원자재를 중심으로 기초자산을 구성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2015년 문을 연 ETN 시장은 최근 6개월 사이 판매금액 2000억 원을 돌파하며 작년 말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중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한 원자재 중심의 ETN 판매금액이 1400억원으로 시장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ETN 판매금액은 고객이 ETN 상품을 매수해 보유 중인 물량으로 좋은 주식을 사서 장기투자 하는 것과 같이 고객이 ETN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대표상품인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지난 4월 일평균 거래금액 40억원 대를 기록, 5월에는 81억, 6월에는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판매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 유일한 상품으로, 시장 점유율 50%를 넘고 있다. 유가 상승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이 상품은 연초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ETN 시장은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ETN 시장 초기부터 WTI, 천연가스,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상품을 집중 상장해, ETN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다른 증권사 역시 대부분 ETN 시장에 진출을 했지만, 이 시장 자체가 아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들 증권사들은 바이오, 화장품, 이머징마켓, 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구성, 판매하고 있다.
윤채성 신한금융투자 에쿼티파생부 ETN운용팀장은 “원자재는 국내 고객들에게 아직 낯선 상품인데다 현재 국내에서 글로벌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라며 “특히 대표적인 원자재라 할 수 있는 국제 유가의 변동이 원자재 중심의 신한 ETN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SNS 등 다양한 채널로 고객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점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 인버스 레버리지 WTI, VIX에 투자 하는 ETN 등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는 종목을 상장해, 고객들의 투자시야를 넓히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