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을 수 있거나 유산균 넣거나…수입산 대항 나서는 토종 펫푸드

입력 2017-06-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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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첫 전용 공장 완공 이어 한국야쿠르트 시장진출 검토

수입산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 유통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수입산에 대항해 승기를 잡을지 주목되고 있다.

펫푸드 시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Pet+Family)족’이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급팽창하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7.4%에 불과했으나 2015년 21.8%로 증가했다. 총 가구 수는 457가구로, 인구로 환산 시 약 1000만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섯 집 중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조2900억 원이던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2020년에 5조81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반려동물산업 비중이 0.3%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0.1% 수준이어서 성장 잠재력도 높다.

특히 국내 펫푸드 시장은 외국산 제품이 80%대로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산 펫푸드 수입량은 2009년 2만9711톤에서 지난해 5만3292톤으로, 7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수입산 펫푸드의 경우 장기간 운송 기간을 고려할 때 흔히 방부제로 불리는 합성보존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신선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갖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토종 기업들은 수입산 사료에 의존하는 펫푸드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며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하림이다. 2015년 해운기업 팬오션을 인수한 하림은 또 한번의 도전으로 6000억 원 규모의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하림은 국내 최초로 펫푸드 전용 공장 ‘해피댄스스튜디오’를 완공,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였다. 출시 첫해 1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펫푸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내달 3일까지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펫푸드 개발을 담당할 연구원을 공개 채용,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산균을 결합한 펫푸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한국야쿠르트가 처음이다.

이밖에 KGC인삼공사는 최근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통해 정관장 6년근 홍삼 성분과 북어농축액 분말을 결합한 ‘홍삼 함유 북어농축액 분말’을 내놨다. 사조동아원도 영국 프리미어사와 기술 제휴로 유기농 사료인 ‘오러브잇’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반려견 사료 생산을 시작해 2013년 ‘오프레시’, 2014년 ‘오네이처’라는 브랜드로 반려견과 반려묘용 사료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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