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기동력 무기로 한국야쿠르트 ‘매출 1조’ 향해 달린다

입력 2017-06-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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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마스크팩 이어 가정간편식 출시…전동카트 통한 방판 경쟁력 확보

‘야쿠르트 아줌마’를 등에 업고 작년과 올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국·탕, 요리, 김치, 반찬 등을 주문해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하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선보였다.

‘잇츠온’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해준다. 모든 제품은 주문 후 요리에 들어가고 냉동과 레토르트 식품이 아닌 냉장 식품으로만 유통한다. 1인 가구와 야쿠르트 아줌마 채널의 특성을 살려 단품주문이 가능하며 단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 이를 통해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제품을 기존 간편식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한국야쿠르트는 앞서 지난해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올해 초 ‘하루야채 마스크팩’, 컵 과일 ‘하루 과일’ 등 새로운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즉석 음용 커피인 콜드브루는 출시 1년 만에 1600만 잔이 판매됐고 하루야채 마스크팩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수량 45만 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프랑스 기업 벨과 손잡고 출시한 ‘끼리’ 치즈도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액 12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이처럼 발 빠르게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반은 전동카트를 타고 온동네를 누비는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다. 대형 유통채널들과 온라인몰이 생기면서 많은 기업이 방문판매 채널을 포기했지만 한국야쿠르트는 반대로 투자를 지속하며 채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의 일환으로 주목받는 것이 전동카트다. 2014년 12월 첫 번째 무상지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7000대가 넘게 보급된 전동카트는 시속 8km의 속도와 220ℓ의 냉장고를 갖춰 야쿠르트 아줌마의 활동 반경과 제품 보관 및 운반을 돕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말까지 전동카트 보급 대수를 1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브랜드 파워와 전동카트의 기동성이 결합하면서 한국야쿠르트의 매출도 늘기 시작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8년 매출 1조152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들었지만 2012년 라면·음료 사업부를 별도법인 ‘팔도’로 분할하면서 최근 5년간 매출이 9300억~9900억 원대를 오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2012~2015년 영업이익은 800억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지난해 1037억 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이 결실을 본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고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판 채널과 제품 연구에 대한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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