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기대작 ‘리니지M’이 출시 첫날부터 접속 지연과 거래소 시스템 제외 등으로 인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출시 초반 이용자들이 과도하게 몰리며 인기 게임인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21일 0시부터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4월 12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진행된 리니지M의 사전 예약에는 총 550만 명이 참여해 역대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CPO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리니지'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며 “리니지M이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흔들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리니지M은 이날 자정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이용자가 폭주하며 1시간 이상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원활’이라고 표기돼 있는 서버조차 접속할 수 없었으며 일부 서버에서는 1만7000명 이상의 대기열을 기다려야 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곧바로 사과문을 통해 “빠른 원인 파악과 정상화 작업을 통해 불편을 줄일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현재는 혼잡한 서버 외에는 원활하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서버지연 뿐만 아니라 거래소 시스템 제외도 논란이 됐다. 애당초 게임 출시 전 거래소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 사이에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다고 소개됐지만 정작 서비스 출시때는 이 기능이 빠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유료 구매가 가능한 게임재화가 포함된 거래소 시스템의 경우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내리지만 리니지M은 이 기능을 제외함으로 인해 ‘12세 이용가능’으로 등급이 분류됐다. 리니지의 핵심 기능으로 평가받는 거래소 시스템이 제외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 11.4%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가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출시 첫날 접속지연이 될 만큼 유저들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인기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유저들의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대응하지 못한 것은 질타받을 일이지만 반대로 보면 수백만명이 몰릴 만큼의 화제성을 몰고 다닌다는 분석이다.
또 거래소 시스템은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해 접수한 상태다. 엔씨소프트 측이 내달 5일 이전에 거래소 시스템이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힌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M이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만큼 논란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유저들이 논란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