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로 현재까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이 더 이상의 사망자나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런던 경시청의 스튜어트 컨디 청장은 “어떤 것도 식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컨디 청장은 “애석하게도 우리는 모든 것을 식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총 사망자 수를 묻는 말에 그는 “3자리 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는 17명이지만 실종자 수는 수십 명에 달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은 35명이고 이 중 15명은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고 BBC는 전했다.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사망자 숫자가 100명이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사망한 17명 중 신원을 확인한 사람은 6명에 그친다. 컨디 청장은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재는 14일 새벽 발생했고, 15일 오전에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현장을 방문했다.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에 있는 24층짜리 그렌펠타워가 연소된 현장에 방문한 메이 총리는 주민들을 만나지 않고 떠났다. 별도의 위로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현장 방문 이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를 했으나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지 않은 메이 총리의 태도에 여론은 부정적이다. 노동당의 해리엇 하먼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메이 총리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보수당의 마이클 포리틸로 전 내무부 장관도 “메이 총리는 휴머니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보수당의 크리스 필립 의원은 “메이 총리는 단지 현장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BBC의 뉴스나잇 프로그램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