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출시 골든타임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갤럭시노트8 이전에 노트 시리즈(갤럭시노트FE)가 또 출시되는 탓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공개 시기 결정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까지는 9월초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했지만,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노트7은 8월 뉴욕에서 별도 언팩행사로 소개했다.
이번에도 8월에 공개할 경우 ‘갤럭시노트FE’와 출시 시기가 한달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갤럭시노트7의 리퍼폰 ‘갤럭시노트FE’는 내달 7일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과 동일한 스펙에 배터리 용량만 300㎃h가량 낮아졌으며 기존에는 탑재되지 않았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가 탑재된다. 출고가는 70만원 초반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폰은 문제가 된 결함을 고쳐 신제품 수준으로 다시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갤럭시노트FE의 경우 전량 회수한 갤럭시노트7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품과 단종 이후 사용하지 못한 부품 재고를 활용해 새로 만든 제품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갤럭시노트FE가‘갤럭시노트8’대기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갤럭시노트7 단종문제로 상반기 갤럭시S8 출시시기가 기존보다 다소 밀렸다는 점도 8월 공개에 부담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9월 열리는 유럽 최대의 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첫 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FE는 하반기 갤럭시노트8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시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9월에 출시하는 ‘아이폰8’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8월 공개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8은 하드웨어적으로 기존 제품의 틀을 바꾸기보다 안정적인 진화를 선택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애초 갤럭시노트8에 최초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은 차기 제품으로 미뤄졌다. 배터리 용량도 기존 갤럭시노트7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낮은 용량을 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퀄컴의 스냅드래곤836을 주력으로 탑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AP인 엑시노스 8895 또는 상위 제품군이 아시아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 일부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 역시 갤럭시S8과 마찬가지로 18.5:9 화면비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K 해상도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6GB 메모리와 64GB, 128GB의 저장공간을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듀얼카메라와 듀얼스피커 기능은 갤럭시노트8의 특장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