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이 이달 가동을 눈앞에 두면서 SK머티리얼즈도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육불화텅스텐(WF6) 공급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평택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WF6의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SK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셋업(Set-up)용 WF6 가스를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WF6는 반도체 배선형성 공정에서 메탈 실리콘 증착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삼성 평택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해 3D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WF6의 수요 역시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가동 후 3D낸드 생산량(웨이퍼 기준)은 최대 월 20만장 가까이 증가해 현재의 2배 수준까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SK머티리얼즈의 또 다른 고객사인 SK하이닉스 역시 올 하반기부터 3D 낸드 생산을 늘리면서 이에 따른 WF6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SK머티리얼즈는 3D 낸드의 성장에 따라 WF6 역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작년 11월부터 455억 원을 투자해 연산 600톤급 WF6 생산라인 1기에 대한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이 오는 9월 말 마무리되면 SK머티리얼즈의 WF6 생산능력은 900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SK머티리얼즈는 작년 말 기준 생산능력 연간 600톤인 경쟁업체 일본의 ‘칸토 덴카’를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또한 3D 낸드 시장의 확대에 따라 다른 공급처를 찾기도 쉬워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3D낸드 생산량은 지난해 말 월 25만 장에서 올해 말에는 66만 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2018년에는 WF6부문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이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