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5% 상승하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1.05% 상승하며 전부의 0.43%보다 오름세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둔촌주공, 개포주공 등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대표하는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일반 아파트도 실수요가 늘어나며 아파트 매매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매도인들이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걷어들이거나 매도호가를 높이면서 거래를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
매매의 경우, 먼저 서울은 △강동(1.39%) △강남(0.71%) △서초(0.66%) △송파(0.52%) 순으로 가격 상승이 높았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ㆍ2ㆍ3ㆍ4단지가 1000만 원~3000만 원 가량 올랐다. 이곳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는 호재를 만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덕동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동 IPARK도 500만 원~3000만 원 가량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 가격강세와 맞물려 일반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고,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주공4단지, 주공고층6ㆍ7단지 등이 1000만 원~5000만 원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서초 역시 한신4지구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매물이 기대감에 자취를 감췄지만 매수문의는 꾸준해, 잠원동 한신10ㆍ11ㆍ17차 등이 2500만 원~5000만 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이 1000만 원~4000만 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 밖에도 △노원(0.42%) △성동(0.41%) △광진(0.39%) △동작(0.35%) 등도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 노원은 재건축과 일대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빠르게 매물이 소진되고 있어, 상계동 주공3ㆍ5ㆍ7단지 등이 500만 원~2000만 원 가량 올랐다. 성동은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금호동4가 서울숲푸르지오 등이 500만 원~1000만 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서울 아파트값 급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1기 신도시 위주로 매도인 우위시장이 형성되며 매물을 걷어들이고 있다. △분당(0.24%) △평촌(0.08%) △판교(0.08%) △일산(0.07%) △파주운정(0.05%) △산본(0.02%)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전세는 매매시장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주수요가 많은 강동 등을 중심으로 0.13%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2% 전셋값이 올랐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강동(1.33%) △동작(0.28%) △송파(0.21%) △노원(0.19%) △동대문(0.15%)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입주매물이 줄면서 500만 원~3000만 원 가량 전세가격이 올라 거래된다. 명일동 삼익가든맨션, 명일동 명일LG 등은 주변 재건축 이주수요 등의 영향을 받아 1000만 원-4000만 원 가량 올랐다. 동작은 전셋집을 찾는 수요는 꾸준하지만 출시되는 매물이 적어, 상도동 포스코더샵상도, 사당동 대아1ㆍ2차, 흑석동 흑석뉴타운센트레빌II 등이 500만 원~2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는 송파동 래미안송파파인탑이 중소형 위주로 500만 원~1500만 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 전세시장은 △분당(0.11%) △평촌(0.10%) △산본(0.04%) △일산(0.03%) △위례(0.03%) 순으로 전셋값이 소폭 올라 매매시장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ㆍ인천은 △하남(0.17%) △안양(0.16%) △광명(0.08%) △구리(0.05%) △성남(0.05%) △군포(0.04%) 순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전세값이 하락한 과천(-0.21%)은 전세수요 감소로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별양동 주공4단지가 500만 원~1500만 원 가량 하락했다.
서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 1기 내각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의 지명된 것이 부동산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LTV, DTI의 규제 강화나 DSR 조기 도입 가능성의 제기로 부동산 규제 시장의 냉각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덧붙여 “문재인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한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열양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과열양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과열 시장에 편승하기보다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