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각 리스크를 해소한 제일기획이 그룹 백조로 부활했다. 실적 개선은 물론, 국제 광고제에서 연이어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페스티벌 시상식에서 홍콩, 중국, 독일 등 해외법인이 출품한 캠페인으로 동상 7개를 수상했다. 이는 제일기획의 뉴욕페스티벌 최다 수상 기록이다. 지난 1999년에 자체적으로 세운 기록(3개)을 18년 만에 경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페스티벌은 광고, TVㆍ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는 대규모 광고 미디어 축제다. 올해 광고 분야 시상식에서는 전 세계 57개 국가에서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앞서 16일 뉴욕에서 열린 ‘클리오 스포츠 광고제’에서는 자회사 아이리스가 금상을 비롯해 총 5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메이저 광고제로 꼽히는 클리오에서 2014년 설립한 ‘클리오 스포츠 광고제’는 역사는 짧지만 스포츠 분야 전문 광고제로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해외 거점들의 꾸준한 활약으로 D&AD, 원쇼에 이어 이번 뉴욕페스티벌까지 올해 열린 메이저 국제 광고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유명 광고제에서 입증된 제일기획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실적도 호조세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2분기 매출총이익은 2805억 원, 영업이익은 505억 원으로 성수기에 걸맞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제일기획은 ‘삼성’ 브랜드를 떼어낼 위기에 있었다. 삼성이 그룹 구조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프랑스 광고회사에 제일기획을 매각하려는 협상을 진행한 것. 하지만 매각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중단됐다. 이후 제일기획은 해외 시장 확대에 전념하며 M&A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엔 캐나다 마케팅 전문기업을 인수했고, 연내 추가 M&A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