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KDB산업은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8일 "산업은행이 언론에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대표직 사퇴를 흘리면서, 공식적으로는 대표직 사퇴를 언급한 바 없다며 이중플레이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 측에 상표권 사용 허용 여부를 9일까지 회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와 함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박삼구, 이한섭 금호타이어 공동대표가 자진 사퇴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상표권 사용 허가 여부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대표직 사퇴 요청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역시 대표직 사퇴 요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내부에서는 산업은행의 태도에 격앙된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정정당당하게 상표권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언론을 이용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표권 사용을 선결 요건으로 삼았다. 이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양측은 어떤 패널티도 없이 매매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더블스타가 요구한 사용 기한은 20년(5+15년), 사용요율은 연 매출액의 0.2%이다. 박 회장 측은 사용요율 합의가 있다면 5년 간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8일 법무팀과 상표권 사용을 논의한 뒤 9일 산업은행에 의견을 전달한다.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 측의 답변을 받으면 채권단과 주주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