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미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지역의 분양 물량은 입주할 무렵에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지므로 주거 선호도가 높다. 반면 신도시나 택지지구 개발 초기에 분양받은 입주민은 처음에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발 초기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건설사들은 주변 분양 상황을 고려해 가며 서서히 분양가를 높여가므로 개발 초기에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경기도 하남미사강변도시에서 대우건설이 민간건설사로는 처음으로 2013년에 분양한 ‘하남강변푸르지오’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266만 원에 불과했다. 반면 하남미사강변도시의 마지막 분양 물량인 ‘하남미사강변도시 제일풍경채(2016년 분양)’는 3.3㎡당 평균 1434만 원 선에 분양됐다. 3년 새 분양가가 13.3%가 오른 셈이다.
서울 전농·답십리뉴타운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이 전농·답십리뉴타운에서 2011년 처음으로 분양했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3.3㎡당 1495만 원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대우건설이 분양했던 ‘답십리파크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84만 원에 달했다. 19.3% 올랐다.
초기 개발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은 향후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편의시설이 들어오면 주거 여건이 크게 개선되므로 미래 가치도 높다. 이로 인해 개발이 완료될 무렵에는 아파트의 가치도 상승해 시세 차익 실현도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하남강변도시 내 망월동 아파트 가격은 입주가 한창인 2015년 당시 3.3㎡당 1447만 원 수준이었다. 이 지역은 5월 현재 3.3㎡당 1724만 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약 2년 동안 19.1% 오른 가격이다.
분양권에도 상당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서울 구의·자양재정비촉진지구의 첫 분양 아파트인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2015년 분양)’ 전용 84㎡ 분양권에는 6000만~1억 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또 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첫 분양 물량인 ‘고덕파라곤(2017년 3월 분양)’ 전용 84㎡형도 4000만~5000만 원가량 웃돈이 붙어 매물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도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올해 신도시나 택지지구, 뉴타운 등에서 첫 분양 물량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건설이 내달 서울 서대문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분양에 나서고, 호반건설은 5월 말 성남 고등지구 S2블록에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6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 B4블록에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8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