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계 마당발’ 류진 풍산 회장 특사단 합류

입력 2017-05-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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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으로 유일…부친 때부터 민주·공화당 넘나드는 ‘탄탄한 인맥’

류진 풍산그룹 회장(59)의 대를 이은 글로벌 인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5개국 특사단의 오찬에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류 회장이 정치인과 외교관 일색인 미국 특사단에 합류한 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을 넘나드는 그의 탄탄한 인맥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류 회장은 부친인 고 류찬우 회장과 함께 풍산을 이끌며 방위사업을 해온 인연으로 미국 정치권 고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했다. 해외 정부와 협조가 필요한 사업을 하고있어 각국 정·재계 인사는 물론 군 참모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특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같은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97년에는 콜린 파월 전 장관의 자서전 '나의 미국여행(My American Journey)’을 한글로 번역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했다.

이어 2015년 10월 인천 청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레지던츠컵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미국 공화당 내 인맥이 두터운 류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한·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류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영어와 일어에 두루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재계에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으로 활동하며 매년 열리는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한미우호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방미특사단으로 류 회장 외에도 황희 민주당 의원, 정해문 전 주미국참사관, 박선원 안보상황단 부단장이 동행한다.

방미 기간 특사단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현안 등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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