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인사폭 최소화…승진자 30% 줄어

입력 2017-05-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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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급 등 승진자 96명…사장단 인사는 안갯속

▲삼성 서초사옥(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연합뉴스)

삼성그룹이 올해 계열사별 독립적인 인사를 실시하면서 첫 주자로 나선 삼성전자가 임원 인사 폭을 최소화했다. 총수 부재에 따라 5개월가량 늦게 발표된 인사에서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12일 반도체 등 DS(부품) 부문 인사를 단행하고 임원 42명을 승진시켰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5명, 전무 10명, 상무 22명, 마스터 선임 5명 등이다.

올해 DS 부문의 승진 규모는 반도체 사업의 슈퍼 호황으로 인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승진 잔치’는 없었다. 오히려 2015년 말 인사와 비교해 70% 수준에 그쳤다. DS 부문은 올 1분기 7조5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해 영업이익이 6조3100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후속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는 오늘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며 DS부문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높여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 임원 54명의 승진과 부사장·전무급 7명의 보직 인사를 먼저 발표했다. 세트 부문에서도 임원 승진자는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활한 조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전 부문 임원 승진자 수는 96명으로, 지난 2015년 말 정기 인사의 승진자(135명) 규모보다 28.8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등에 연루돼 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돼 개별적인 인사를 시행해야 상황에서 매년 12월 실시하던 임원 인사를 미뤄왔다. 하지만 조직을 원활히 가동하기 위해선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최소한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장단 인사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통상 삼성의 인사는 ‘사장단 인사→임원 인사→직원 인사’ 순으로 시행되지만, 올해는 임직원에 대한 인사가 먼저 단행되며 순서가 엉켰다. 사장단 인사만 남겨두고 있지만 인사 단행 시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재판이 끝나는 8월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08년 비자금 특검 당시에도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 후 5월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임원인사 실시로 다른 계열사에서도 조만간 임원 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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