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마크롱 vs 르펜, 누가 이기든 약한 정치기반이 문제

입력 2017-05-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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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 정치 역사상 최초의 비주류 간 대결로 주목받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가 7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프랑스 정치판을 양분해온 공화당·사회당이 모두 결선 진출자를 내지 못한 최초의 선거로, 정계의 이단아인 중도 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두 후보가 맞붙는다.

공식 선거운동이 마감한 5일(현지시간)까지의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마크롱과 르펜의 지지율 격차는 24% 포인트 가량으로 마크롱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마크롱이든 르펜이든 둘 중 누가 이기든 1958년 시작된 제5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양대 정당에 속하지 않는 대통령이 된다. 이들의 약한 정치 기반이 공약 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높은 실업률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두 후보를 결선까지 이끌었지만 정권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기반 다지기가 관건이다.

프랑스에서는 좌파와 우파 양대 정당이 교대로 집권해왔다. 현재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속한 사회당(중도 좌파),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중도 우파)이 양대 정당으로 자리 매김된다.

마크롱은 ‘전진’이라는 의미의 중도 신당 ‘앙마르슈’를 출범시킨지 겨우 1년으로 하원에 해당하는 국민의회에 의석이 없다. 대통령과 내각 대표인 총리의 정당이 다르면 정책 실현은 어렵다. 6월 총선에서 의석을 얼마나 획득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지만, 현재는 앙마르슈가 충분한 후보를 옹립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사회당의 분열 등으로 앙마르슈가 과반 의석을 획득하면 그나마 낙관적이지만 계파를 불문하고 동조하는 사람을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도 국정 선거에서 패배를 거듭해 기반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만일 르펜이 대통령이 돼 유럽연합(EU) 탈퇴를 호소해도 의회가 동조하지 않으면 즉시 탈퇴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두 후보 모두 기성 정치의 속박이 없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온 만큼 정권 운영이 어려워지면 프랑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져 차기 2022년 대선에서 더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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