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흑자 59.3억달러로 축소, 여행수지 적자 메르스사태 후 최대(상보)

입력 2017-05-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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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용장비 등 자본재수입에 상품수입 5년1개월만 최고..외인 직접투자규모 역대 2위

경상수지 흑자가 61개월 연속 이어졌다. 다만 흑자폭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 등 설비투자 관련 수입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내용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배치 보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 적자폭은 메르스사태 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년과 달리 커졌음에도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역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5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달 84억달러 흑자는 물론 지난해 같은기간 105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부문별로는 상품수지가 98억달러로 전년동월 128억4000만달러에서 축소됐다. 상품수출이 50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8% 증가했지만, 상품수입이 405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7.5% 급증했다. 상품수입의 이같은 증가세는 2012년 2월 33.5% 이후 5년1개월만 최고치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3월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3.6% 증가한 48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반도체가 각각 31억1000만달러(전년동기대비 62.3% 증가)와 76억9000만달러(44.3% 증가)로 급증한 반면 정보통신기기(28억3000만달러, -20.7%) 등이 감소했다.

수입은 27.7% 증가한 425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기계류·정밀기기가 57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46.4%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와 운송수지 적자 등으로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33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래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중국의 사드보복에 여행수지 적자폭은 13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2015년 7월(-14억6740만달러 적자) 이후 1년8개월만에 가장 컸다. 3월 입국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1.2% 감소한 123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동월보다 40.0% 급감한 36만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운송수지 적자규모도 6억2000만달러를 보이며 2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흑자폭이 줄었지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 때문이다. 대표적인 설비투자 종목의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선순환구조로 보여 (내용상) 나쁜 상황은 아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해운업황 부진에 한진해운 등이 고전하면서 운송수지 적자도 2개월째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계정부문에서는 들어온 자금보다 나간 자금이 더 많아 60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경우 해외직접투자는 2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도 94억3000만달러로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직접투자가 31억6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두 번째 투자규모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는 2004년 5월 기록한 31억8000만달러 증가였다. 외국인 증권투자도 7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주식은 13개월째 채권은 2개월째 유입세를 기록했다.

최 팀장은 “북한 리스크가 있었지만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 직접투자는 우리 기업에 대한 유상증자 납입 등이 있었고, 증권투자 역시 원화강세와 함께 우수한 국가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꾸준히 유입됐다”며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보함사의 경우 IFRS 등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정책적 요인에 해외투자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세에 올해 한은이 전망한 750억달러 흑자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최 팀장은 “현재까지는 한은 전망경로대로 가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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