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6%, 내년 2.9%로 각각 0.1%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이어지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회복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도 0.1%포인트 상향조정된 2.0%를 예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결정과 이후 조기대선 일정이 잡힘에 따라 정치적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도 “탄핵 결정이 후 대선일정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 완화에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수출은 올해와 내년 각각 0.6%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반면 내수는 올해 2.2%포인트, 내년 2.0%포인트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750억 달러로 예상해 지난 1월 전망치 810억 달러에서 줄여 잡았다. 내년에는 7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3~4%대 장기균형 수준에 근접해 갈 것으로 봤다. 한은은 이 비율이 지난해 7% 내외에서, 올해 5%대 중반, 2018년 5%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는 금년과 내년중 각각 1.9%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한은의 물가목표치 2%를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선진국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측면 물가압력으로 나타날 정도로 크지 않다”며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성장경로와 물가경로상 상하방리스크가 혼재해 했다고 판단했다. 우선 △글로벌 경기 및 IT업황 개선세 강화에 따른 대외수요 회복세 확대 △사드관련 갈등 완화 등에 따른 중국 무역제한조치의 영향 축소 △신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등은 성장경로의 상방요인으로 봤다. 반면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세계교역 신장세 약화 △사드관련 갈등 심화 등에 따른 중국 무역제한조치의 영향 확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은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물가경로 측면에서는 △OPEC 산유국의 감산 연장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 △글로벌 경기개선 등으로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될 가능성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축수산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 등을 상방리스크로 봤다. 다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확대 가능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화될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봤다.
한편 전망의 근거가 되는 원유도입단가는 올해와 내년 각각 배럴당 53달러로 잡았다. 이는 1월 전망치 각각 51달러와 52달러에서 소폭 상향조정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