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외환보유액 3765.7억달러 ‘역대 2위 규모’

입력 2017-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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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수익·달러화 약세에 기타통화 표시 자산 환산액 증가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2위 규모까지 늘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12억7000만달러 증가한 376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3777억7000만달러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부문별로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에 투자한 유가증권이 3393억2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0억5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전달보다 23억1000만달러 증가한 27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금 47억9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29억5000만 달러, IMF포지션 17억4000만 달러 순이었다.

서정민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올 들어 늘면서 규모는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운용수입이 꾸준히 늘었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타자산에 대한 달러 환산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가증권이 줄고 예치금이 늘어난 것은 유가증권 부문에서 만기도래분이 있었고 이에 따른 교체매매 과정에서 현금이나 단기상품으로 예치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말 급감한 이래 올 들어 회복국면을 보이는 분위기다. 지난해말에는 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전후해 달러 강세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3711억달러까지 감소하기도 했었다. 외환당국이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환율시장에 달러를 파는 개입을 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 1분기에는 달러 강세가 급격히 되돌려지면서 정반대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10~12월)말 원화절하(원·달러 상승)율은 8.8%를 기록하며 2011년 3분기말 9.4% 절하 이후 5년3개월만 최대 절하폭을 보였다. 반면 올 1분기말 원화절상(원·달러 하락)율은 8.0%로 2009년 3분기말 9.1% 이후 7년반만에 절상폭이 가장 컸다.

반면 4월중 원·달러 환율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실제 이 기간동안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달대비 0.2%(2.04원) 하락(절상)한 1132.73원을 기록했다.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대만(4375억 달러)과 러시아(3979억 달러), 홍콩(3956억 달러)에 이어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1위는 중국으로 3조91억 달러를, 2위는 일본으로 1조2303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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