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국민연금이 달러를 매수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내지 폐기를 언급하면서 역외의 달러 매수도 많았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징검다리 연휴로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조심스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만 넷마블 청약자금과 연말 네고(달러매도) 수요로 하락 기대가 컸는데 예상보다 빨리 되돌림했다는 의견도 내놨다. 여전히 하락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 트럼프와 북한 등 경계감이 여전해 최근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 연준(Fed) FOMC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5/113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30.1원) 보다 1.9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거래일만에 하락한 2205.44를 기록했다. 낙폭은 4.02포인트(0.18%)였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219억5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예상외로 많이 올랐다. 아침에 대형 기관투자자가 하단에서 매수했다는 소식에 하락 기대가 마무리되면서 반등이 강했다. 넷마블 관련 청약자금 유입이 꽤 강했고 월말 네고로 아래쪽으로 쏠렸던 기대감이 일시에 되돌려졌다. 개인적으로는 아래쪽으로 더 밀릴 것으로 봤는데 반등이 빨랐다”며 “트럼프의 한미 FTA 발언을 상승 이유로 꼽기도 하나 실제 그런지는 의문이다. 실제 며칠사이 역외에서는 매수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5월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둬 적극적인 포지션 관리에 조심스러워하는 느낌”이라며 “추세적으로 의미있는 반등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아직은 최근 박스권 이탈이 어려워 보인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달러를 매수한데다 트럼프 발언으로 역외의 달러매수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와 다다음주 흐름은 미 연준 FOMC 내용을 보긴 해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여 위험선호 분위기는 이어질 듯 싶다.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해외투자 관련 매수나 트럼프 및 북한 경계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1120원에서 1140원 사이 등락이 이어질 듯 하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 오른 111.25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 상승한 1.088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은 다음달 1일 노동자의 날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