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다만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1130원을 중심으로 상단에서는 네고(달러 매도)가 하단에서는 결제수요가 이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긴 연휴를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제한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월말 네고수요에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봤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분위기라는 점에서 원·달러는 박스권 움직임 속에서도 하락쪽에 무게를 실었다.
113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2.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저가는 1128.1원이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2포인트(0.07%) 상승한 2209.46을 기록해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99억8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0/113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5.1원) 대비 7.7원 상승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기대감에서 실망감으로 바뀐데다 수출호조 소식이 나오면서 1130원대에서는 네고가 1120원대에서는 결제수요가 나오는 흐름이었다”며 “월말 네고장세는 이어질 듯 하다. 그 이후에는 긴 연휴가 있어 전망키 어렵지만 최근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미국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갭업한 1130원대에서 출발한 가운데 1130원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있다보니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둔화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리스크 온 분위기다. 주식쪽도 그렇고 외국인이 바이코리아를 하는 느낌”이라며 “월말이라는 특성상 환율 상승도 제한될 듯 하다. 그렇다고 급락할 분위기는 아니나 완만한 하락세는 지속하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25엔 하락한 111.32엔을, 유로·달러는 0.0024달러 상승한 1.0903달러를 기록 중이다.